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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WIND BELL

성탄절과 연말연시에는, 촛불 시위를 자제하고, 가정과 성당에서 촛불 祈禱만 함께 바쳤으면 !

글 :  몬시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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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年末年始에는
촛불 祈禱만 하고, 촛불 示威는 좀 자제하자!
 
-시골집 초가 삼칸 뒤란에 남이 보지 않는 장독대 앞에 갖다놓은 개다리 소반 위에 냉수 한 그릇 떠서 올려 놓고, 촛불 하나 켜서 놓은 후에, 냉수로 목욕재계한 다음 고요히 혼자서 무뤂을 꿇고, 七星님께, 神靈님께, 龍王님께, 또 생각해 낼 수 있는 그 어느 모든 神께라도, 나라 위해 싸우러간 남편이나 아들이 이기고 무사히 돌아오도록, 두 손 바닥 다 닳도록 빌고 빌던 시골 아낙네의 안타깝고 오롯한 애처로운 마음처럼,,,!
 
전 세계 인류역사에 있어, 先史時代부터 모든 민족들의 정성 중에 공통점 중의 하나는 神이나 祖上들의 靈前에 精誠을 바칠 때, 촛불을 켜는 관습이다. 한마디로 촛불은 神에게 바치는 정성의 거룩한 표현이다.
 
초는 제 살과 제 뼈(심지)를 태워 빛이 되어, 정성을 표하는 제물이 되어, 어두움 속의 남을 비추는 것으로서, 용도와 사명을 다한 후, 자체는 재가 되어 버려지고, 사라진다. 심지가 잘 타면, 불빛이 맑고 밝고 고요하지만, 심지가 잘 타지 않으면, 불빛이 맑지 않고 밝지도 않으며, 검붉은 끄름이 나고, 타는 냄새도 나며, 찌지직 찌지직하는 소리까지 내면서도 덜 탄다. 정성은 순수하고 진솔하고 진지하고 정중하고 엄숙해야 한다.
 
모든 종교 예절에서 촛불을 켜서 정성을 바친다. 최근 어떤 종단에서는 촛불을 켜지 않고, 무슨 강연회나 강의나 발표회처럼, 큼직한 책이나 한권 펴놓고, 지식 자랑이나 말잘하는 자랑인 듯, 돈 걷기 위하여 입만 가지고 떠들다가 끝나는데, 정성이나 신성한 의미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자기네 단체 안에서도 정성이 없으니, 돈과 세력을 놓고, 反目과 分裂만이 점점 심하게 되어, 날이 갈수록 서로들 증오심만 키운다.
 
천주교회의 모든 성당에서, 특히, 성모성월 5월에나, 예수 성탄과 예수부활, 성신강림 대축일에는 물론이고, 모든 미사와 7성사 거행 때, 특히 준성사적인 ‘聖母의 밤’ 행사를 하면서, 신도들은 촛불을 켜서 들고 참석하는 신심의 관습이 있다.
 
경기도 광주산맥 주봉이 되는 앵자봉 아래, 천진암을 본거지로 하여, 광암 이벽성조를 上座에 웃어른으로 모시는 젊은 선비들이 天學道場에서 叢林(총림)을 이루어(文度公 요한 丁若鏞 承旨의 李檗傳), 10여년(1770~1784) 이상 천주교 교리 연구와 실천을 위한 講學이 절정에 달하던 1779년 섣달 그믐께, 심산 궁곡 雪中에서 당대에 저명한 학자 권철신(44세), 이벽(25세), 정약용(15세), 이승훈(23세), 이총억(14세), 등 진리를 찾던 순수하고 진솔한 학자들은 老少同樂하며, 촛불을 켜서 각자 앞에 놓고, 경서를 읽어가며 10여일 간을 토론하고 묵상하며 기도하였으니(雪中李檗夜至張燭談經-丁若鏞의 鹿菴墓誌銘), 한국천주교회 역사상 최초의 거룩한 촛불기도회 였다.
 
天眞菴 聖地에서는 1985년부터 5월 말(31일)과 10월 초(7일)에 신도들이 촛불을 켜서 들고, 聖歌를 부르며 신심행렬하는 관습이 있었다. 그러다가 1997년 말부터 국가 경제가 심상치 않아, 마침내 I.M.F. 체제로까지 들어가, 온 국민이 금붙이와 아기 돌반지까지 모으며, 국가경제 회복을 위해 구국의 나라 살리기에 온 국민이 합심한 적이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과 전두환 대통령 시절, 상공업 국가 건설로 흑자 무역까지 이룩한, 국가 基幹産業마저도,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 때에 이르러, 외국인들에게 아주 싸구려로 팔아먹게 되므로, 우리는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가정과 직장을 위하여, 매월 첫 토요일 저녁마다 천진암 성지에 모여, 救國의 촛불을 들기 시작하여, 祈禱會를 月例化 하기로 결정하였다.
 
사실 프랑스의 루르드 성지와 폴투갈의 파티마 성지에서는, 우리나라처럼 공산주의 사상과 대결하는 분단국들도 아니고, I.M.F. 체제로 들어가는 경제 난국도 아니지만, 우리처럼 매월이나, 매주도 아니고, 매일 저녁에 각자 촛불을 들고 성모상을 모시고 행렬하며, 세계 평화를 위하여, 무신론 공산주의자들의 회개를 위하여, 많을 때면,  2,3만명씩, 적을 때도 수 천명씩 모여 촛불을 들고 기도를 봉헌한다. 마침내 폴랜드 공산당 정권이 무너지면서, 무신론 공산주의자들의 회개와 소련의 신앙자유화가 성취되기 시작하였다.
 
이는 마치, 2천년 천주교회 역사상 시대마다 지역마다 흉년이나 전염병이나 전란을 당하면,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극복하기 어려운 시련을 무사히 헤쳐나갈 수 있도록, 天上에 계신 그리스도의 어머니시며, 地上에 있는 교회의 어머니시고, 신도들의 어머니이신 사도들의 모후, 聖母 마리아께 도우심을 간청하던 天主敎會의 아주 오래된 信心의 傳統에서 유래하는 것이었다. 天眞菴 聖地 이 깊은 산골에, 가장 많을 때는 2천 500 여명 신도들이 모였었고, 평균 2,3백명씩, 적을 때는 150 여명씩 자발적으로 모여서, Fatima 성지의 Villa Nuova 신부가 선정하여 보낸, 성모상을 모시고  2시간 정도 행렬하며, 기도하였다. 금년에는 지난 11월 첫토요일에 200회째 월례 첫 토요일 촛불 기도회가 봉헌 후, 간소한 자축회식도 하였다.
 
그런데, 천진암 성지 월례 촛불기도회가 시작된 후  7,8 년이 지난 후에,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들어오면서,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도 촛불기도회가 열린다고 하나, 우리 신앙인들 편에서 볼 때는, 좀 고개를 갸웃등하게 만드는, 이름만 촛불 기도회일 뿐, 정치적 목적의 촛불 시위가 열렸었다. 심지어, 이른 바, ‘狂牛病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시위로까지 촛불 기도회가 변질하였다. 그런 示威는 쇠고기를 들고 하든가, 겁을 주려면 소머리나 쇠뿔 그림을 들고 하지 않고, 거룩하고 평화로운 종교적 방법을 假裝하여, 촛불을 들고 수만 명씩 모여서, 기도 한마디 없는 시위를 하며, 일부 군중들은 경찰들과 멱살드잡이를 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示威 끝에 가서는 본 색을 들어내어, 몽둥이를 들고 경찰들과 싸우며, 청와대로 향하려고 대판 난리를 피우기도 하였다.
 
종교예절을 흉내 내어 정치적 의사표시 이상의 압력과 투쟁의 시위집회였다. 泥田鬪狗(이전투구)의 난투극을 합당하게 볼 수는 없다. 최근에도, 反政府 活動家로 오해와 지탄을 받는 이들 중에는, 절대 多數 국민들이 도무지 이해할 수도 없고, 共感할 수도 없는 發言을 茶飯事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어서, 문제가 되면 어처구니 없게도, '그것은 농담이나 장난삼아 해본 것'이라고 변명하지만, 대한민국의 정치단체가 國旗를 외면하고 愛國歌를 의도적으로 부르지 않고, 北韓 共産軍들의 軍歌를 장난삼아 목청껏 불렀다고 변명한다면, 그러한 사람들을 어느 국민이 잘한다고 하겠으며, 또 누가 믿고 따르랴? 어느 누가 이를 잘한다고 하겠으며, 또 믿고 따르랴?
 
그래서 民主化 운동이니, 인권운동이니, 평화운동이니, 민족화해니, 자주통일이니, 무슨 희망과 기쁨을 주는 신심이니, 하며, 甘言利說로 宣傳과 煽動과 조직과 暴言과 暴力과 暴動으로까지 이어갈 수 있는 反國家的 정치단체들은 사실상 무슨 政黨이 아니고, 모종의 集團이니, 국민들이 총동원하여, 우리 주변에서 제거해야 종교적 촛불 신심도 제자리를 지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일부 似而非 言論人들은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자신들에게 指令을 내리는 자들의 의도를 선전하는 것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명찰도, 복장도 자주 바꿀 수는 있지만, 살과 몸둥이는 바뀌지 않는 것이다. 우리사회의 가장 큰 問題兒들은 일부 言論人으로 僞裝한 惡論人 홍보요원들이다.
 
民主主義는 良心的이고, 合理的인 사람들의 건전한 常識 社會에서나 가능한 制度이므로, 非良心的이고, 反理性的인 沒常識한 사람들이 하는, 누구나 모를 수 없는 甘言利說을 따라가며 지지하고 선전하는 지성인들의 罪責이 더 크고, 이를 선전하고 선동하는 사람들이 더 邪惡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도대체 司法기관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 도대체 무슨 법이 더 필요하다는 것인지? 公務 집행의 사명감이 없고, 애국심이 전혀 없는 일부 사이비(似而非) 공무원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 아닌가 ? 法이 없어서 ! ? 治安을 위하여 있는 法規만해도 너무 넘쳐나고 있지 않는가 !?
 
宗敎와 政治는 分離(separatio)될 수는 없지만, 區分(distinctio)되어야 하는 것이기에, 信仰心과 愛國心역시 分離不可한 것이지만, 當然히 區分되는 것이다. 先史時代로 가까이 올라갈수록, 祭政一致 사회였다. 오늘도 中東과 지중해 연안의 北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 중에는 종교의 誡命과 정치적 國法을 同一視하려는 종교 세력과, 이를 분리하려는 세력간의 격렬한 대립과 투쟁이 그치지 않는 것을 보고 있다. 국민 생활의 外形과 外面을 다루는 現實 政治와, 超自然的인 內面을 다루는 종교는 촛불 祈禱會와 촛불 示威 만큼이나 전혀 차원이 다른, 似而非現像들이다.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말의 뜻도, 同族이나, 또는 고통을 당하는 같은 한 나라 國民은 他國民이나 他民族에 비하여 우리에게 훨씬 더 가까운 이웃이 아닐 수 없음을 알게 한다. 사실 오늘의 우리 사회 문제는 대부분이 思想 문제에서 起因하며, 思想 문제로 歸結되고 있다. 특히, 無神論的 唯物論에 근거한 해묵은 共産主義 정신과의 갈등이다.
 
사실 알고 보면, 共産主義는 無神論的이며 唯物論的인 哲學이오, 理論이오, 學說이지, 政治制度는 아니다. 따라서 政黨이 아니라, 集團이나 軍團일 뿐이다. 지난 세기동안 지구상의 모든 인류 사회에서 평등주의 실천으로 가난을 해결하겠다는 공산주의자들이 그나라 국민경제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비참하게 惡化시켰음을 否定할 수는 없다. 眞理와 正義와 自由가 없는 곳에는 진정한 宗敎도, 政治도, 經濟도, 福祉도, 인류의 발전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며, 특히, 남북통일은 더욱 불가능하다. 더구나 宗敎와 外交와 經濟는 조직력이나, 權力으로, 武力으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2000 년 전, 천주 성자 예수님 성탄의 정신으로, 200 여년 전 천진암 성지의 天學道場에 모인 한국천주교회 창립성조들을 비추시던 聖神의 感導를 감사하며 존경하고 따르는 마음으로, 온 국민이 금년 성탄절과 年末年始에는 거룩한 촛불을 들고, 우리 모두가 자신이 먼저 거룩히 성탄하고, 고요히 기도하며 보낼 수 있도록, 성탄절이나 연말연시에는 촛불시위를 좀 자제하고, 각자 개인적으로 성당과 가정으로 돌아가 기도하기를 바라고 싶다.
 
또한, 되도록 앞으로도 시위할 때는 촛불을 사용하지 말고, 무슨 깃발이나 글발(작은 글씨를 쓴 수건)이나 그림을 사용하면 어떨까 한다. 촛불은 천주공경하는 종교예식이나 가정에서의 선조들 공경하는 제사할 때나 치성드릴 때나 쓰는 것이니, 거룩히 사용되어온 그 역사를 파괴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러므로,  촛불시위를 보면서,  촛불기도 하는 좀 순수한 종교인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촛불시위를 달리 할 수는 없을까?
-Msgr. Byon
입력 : 2014.12.22 오전 11: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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