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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회 창립사

Church history in Korea

소 코뚜레 고삐로 끌려다니는 人間群像들의 발자국 소리 들으며,,,.

글 :  몬시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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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코뚜레에 맨 고삐로 어린 5살박이한테 끌려 다니는 황소들처럼,
오늘날 近代化開明한 인류사회에서, 특히 現代化의 우리 사회에서,
너무도 茶飯事처럼 보이는, 무력해진 코뚜레 인간군상들의 합창소리 들으며,,,!
 
 
소 코뚜레에 고삐를 매어, 큰 황소들도 끌고 다니는 5살박이 어린 꼬마의 衝天한 英雄心과 天下를 호령하고 호통치며, 先祖들과 先輩들과 親知들과 賢友 賢士들까지 무시하는 그  眼下無人의 기분을 알리없는 황소들은,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그냥마냥  쇠죽 한바가지에 희망과 목숨을 걸고, 체념한 하루하루의 일생을, 죽음을 향하여 노동으로 봉사아닌, 혹사(酷使)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그 코뚜레는 소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몸이 아니라, 사람들이 만들어서, 코를 뚫고 끼어놓은 고통의 나무사슬 인연이다. 시골 농가에서 어미소가 송아지를 낳으면, 농부는 기쁨이 넘친다. 태어난 송아지가 귀여워서 어쩔 줄을 모르고, 틈만 나면 쓰다듬어준다. 몇달이 지나서 어미소의 젖 대신 여물이나 쇠죽을 먹기 시작할 때가 되면 송아지는 꽤 크게 자라서, 제법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며, 어미소로부터 거리를 두고 뛰어놀며 돌아다니다가, 어미소의 말라버린 젖 생각이 나야 돌아오며, 주인 말도 잘 듣지 않는다. 멀리 가지 말라고, 새끼 송아지를 부르는 어미소의 울음소리가 자주 들리게 된다.
 
 
처음에는 송아지에 목사리를 매어 끌고 다니며, 풀밭에 가서도 어미소 곁에 매지만, 송아지의 힘에 주인 농부가 끌려다니기가 일쑤다. 할 수 없이, 농부는  손가락 굵기의 질긴 나무가지 껍질을 곱게 벗기고 둥글게 휘어 코뚜레를 만들어서 말려가며, 미리  코뚜레를 만들어 놓은 후, 송아지 코에 끼는 큰 행사를 한다. 일반적으로 멍석이나 벼가마니를 사내끼로 꿰맬 때 바늘처럼 쓰는 바소라는 짤막한 쇠꼬챙이나 또는 손가락 굵기의 나무가지 나무바늘로 송아지 코를 뚫기도 하지만, 손가락 힘이 센 농부는 맨손 가락으로 뚫기도 한다.
 
 
처음에는 송아지 머리를 부드럽게 만지며 쓰다듬다가, 맨손가락으로 갑자기 송아지 코구멍을 보통 오른 쪽에서 왼 쪽으로 뚫기도 한다. 송아지는 주인이 쓰다듬는 바람에 마음놓고 흐믓해하고 있다가, 난생 최악의 아픔을 받으며 소리소리 지르지만, 이미 코에는 코뚜레 낄 구멍에 임시용 짧막한 손가락 굵기의 나무가 끼어져 있게 되고, 며칠 후에 상처가 좀 아물어버린 구멍에 끼어있는 나무가지를 코뚜레로 바꾸어서 끼어 달고다니다가, 마침내 쇠고삐를 코뚜레에 매어, 끓려다니게 되는데, 송아지는 힘센 큰 어미 소가 되어도, 한평생 코뚜레를 붙이고 살며 일하다가 도살장에 죽으러 갈 때까지, 코뚜레에 매달린 고삐 밧줄을 주인 뿐 아니라, 남이나 누구나가 당기는 대로 끌려다니며 일하다가, 주인을 위해 팔려가서 도살장에까지 가서 죽게 마련이다.
 
 
오늘날 한번 낀 코뚜레와 고삐에 끌려 다니는 소와 같은 人間群像들의 서글픈 신음소리가 마치 강요된 합창소리로 들리는 듯하다. 때때로 소들이 인연을 맺은 고삐를 끊기 위하여, 말뚝이나 나무에 아픔을 견디며, 고삐 줄을 비벼서, 마침내 고삐를 끊기도 하지만, 코뚜레까지 빼지는 못한다. 마치 成人式 冠禮를 치르듯, 한번 코가 뚫리고, 코가 꿰인이상, 이 코뚜레는 소의 일생 운명을 결정하며, 소가 죽음까지 같이하게 마련이다. 인류역사상 얼마나 많은 인간군상들이 얼마나 오랜 세월을 이렇게 진시황의 백만대군이나 일본군국주의 젊은이들이나 히틀러의 용사들처럼, 살고 갔는가?! 
 
 
오늘날 우리 사회의 운명은, 마치 비나리는 여름날 해질녘 시골 농가의 소년 목동이 들판에서 쇠풀 베어 짊어진 꼴 지개 지고서 오다가 겪는 처지와 흡사하다. 시골 농부들의 속담이다.
 
 
"해는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가는데,
비는 내리기 시작하여 점점 더 심하게 쏟아지고,
쇠풀 베어 바소고리에 얹어 짊어진 꼴짐은 옆으로 기울어져, 지게채 점점 넘어가려하고,
끌고 오던 큰 송아지는 고삐가 끊어져서 내빼는데,
불러도 못들은체 자유롭고 좋아라고 이리저리 펄펄 뛰며, 
불러도 뒤도 돌아다보지 않고 어디론가 내달리는데,
목동의 뱃속은 더운 날 덜 익은 참외로 탈이 났는지, 뒤는 마려워 참기 어려운 지경이나,
줄인 배에 조여맸던 실허리띠는 옹매듭지어져서 풀리지 않으니,
옆으로 지개채 넘어가는 꼴짐을 작대기로 버텨서 내려놓을 수도 없고,
달아나는 송아지를 내버려두고 바라다보며 목청껏 부르기만 하고 있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주저 앉아서 급해지는 큰 일을 볼 수도 없고, 누구를 기다릴 사람도 없다.
그렇다고 꼴짐을 진 채로 그냥 마냥 서서 울고만 있을 수도 없다.
더우기 비라도 좀 제발 그치기를 기다릴 수도 없으며,
그렇다고 더더구나 해가 넘어가지 말아주기를 바랄 수도없 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 아닌가 ? !!!" 
 
 
自由와 眞理와 正義와 良心의 길에서 離脫하여, 그릇되고, 참으로 잘못된 길로 들어간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서글프고 애처로운 人間事가 오늘의 우리 사회 안의 현실이 아닌가? 
Msgr. Byon
입력 : 2014.01.07 오전 10: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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