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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WIND BELL

大洪水 중이지만 잠시 생각을 돌려 쉬며,,,

글 :  천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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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不近, 水不近, 路不近을 우리 先人들은 三不近이라 했다.

큰 산 가까이 살지 말고(山不近), 큰 물 가까이 살지 말고(水不近), 큰 길 가까이 살지 말라(路不近). 큰 산 가까이 살면, 山賊들과 호랑이 같은 맹수들과 山沙汰의 위험이 있다. 바다나 호수 같은 큰 물가에 살면, 홍수의 범람으로 집도 농지도 길도 때로는 가족 중 어린이들도 물에 빠질 위험이 있다. 큰 길 가까이 살면, 지나가던 강도와 절도가 쉽게 올 수 있고, 戰亂 때는 軍兵의 피해로 위험이 잦게 마련이다.

큰 산 가까이 살면, 山賊들과 호랑이 같은 맹수들과 山沙汰의 위험이 있다. 그래서 심산궁곡의 암자에서 殺生을 금하며 참선하는 착한 스님들도, 소림사 영화에서 보듯, 護身術로서, 武術을 연마해야 했으며, 國難 때에는, 스님들도 칼과 활을 손에 잡고 전쟁에 임하였으니, 고려시대 몽고군이 침략하였을 때, 龍仁 처인 성에서는 20대의 청년 僧將 김윤후 스님이 몽고군사령관 살례타이 장군을 사살하여, 몽고군을 격퇴시켰으며, 임진왜란 때, 저명한 여러 스님들, 특히 속리산 법주사 僧軍의 救國 역할은 매우 위대하여, 護國佛敎의 교과서처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글쎄, 늘 [사랑]을 부르짖는 우리같은 일부 나약한(?) 神父들과 일부 牧師님들이 저 [거룩한 스님 용사들]처럼 싸울 수 있을지 ? 국민들을 죽이며 쳐들어오는 적군들을 대항하여, 가난한 농민군들만이 죽어가며 싸워줘서 이겨주기나 바라는, 비겁(?)한 이기주의자들이 되지는 말아야 할텐데,,,!

이번 폭우로, 심지어 서울 지역의 도로와 빌딩들의 지하 주차장에까지 물난리를 격고 있으며, 안전 거주지로 믿던 명당자리 산자락에 자리 잡은 아파트 단지까지 의외로 무서운 산사태를 당하였으니, 전국 산골과 냇갈 가의 위험지역에 수해가 극심한 것은 당연시된다. 골프장 하나 건설에 수천억 원이 소요된다는데, 국민들의 생존과 생업시설은 체육시설이나 오락시설보다 훨씬 더 최우선으로 손을 대야 하지 않을까? 우선 [국민의 안전]이 먼저가 아닐 수 없다. 정부에만 책임을 묻기 전에, 온 국민의 정신자세에도,,,.

경안천과 곤지암천의 황토 빛 홍수 물결 위에 계속 또 내린다는 빗줄기를 걱정하면서도, 굳세고, 바르고, 용맹스럽게, 그리고 좀 超脫한 마음으로 걱정을 잊어보자.! 일찍이 황하 강물을 바라보며 李太白이 읊었던 詩感이 떠오른다.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君不見)?
황하 강물은 본래 빗방울로 天上에서 내려와서(黃河之水天上來),
분주하게 흘러서 바다에 이르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것을(奔流到海不復回)!

그대는 또 보지 못하였는가(君不見)?
뜰 높은 집 마루 위 거울 앞에서 흰 머리 보면서 슬퍼하고(高堂明鏡悲白髮),
아침엔 검푸르던 머리카락 저녁엔 흰 눈 되어 슬퍼하는 것을(朝如靑絲暮成雪) !],,.

길 다니기가 어렵구나(行路難) !
살아가기가 힘들구나(行路難) !,,,. ]

사실 우리네 인생이란, 빗방울 하나하나와 다르면 얼마나 다르랴! 李朝 때, 黃眞伊 역시 李白의 시를 읽었었는지는 모르나, 같은 詩感을 남겼다. [청산리 碧溪水야 수의감을 자랑마라. 一到蒼海하면 다시 오기 어려왜라. 明月이 滿空山하니, 쉬어가면 어떠하랴?]

暴雨와 洪水가 흘러가며, 우리의 일상생활을 엉망진창을 만들어 놓고, 제아무리 겁을 주며 호통을 치더라도, 그렇다고 우리를 세월보다 더 빨리 끌고가지는 못하리라. 우리는 흐르는 강물에 떠내려 가지 않고,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天主님의 은총을 가득 싣고 가는 세월을 타고 가고 있기에! Msgr. Byon.
입력 : 2011.08.01 오전 1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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