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우리겨레가 나아갈 길

Tomorrow of our People

일이 가장 큰 은총이랍니다!

글 :  변기영 몬시뇰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스크랩

할 일 이 있고, 일할 기회가 있는 것이 하느님의 가장 큰 은총(恩寵)입니다!    

하느님이 주시는 은총(恩寵)이 무슨 돈 뭉치나 권세를 부리는 감투나 의자가 아닙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은총(恩寵)입니다. 할 일이 있으면 은총(恩寵)을 받은 것이고, 일할 기회가 있으면, 은총을 받은 것입니다. 일과 일할 기회가 바로 은총이고, 일할 건강이 바로 은총을 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할 일을 하지 않고, 일할 기회를 외면하고 피하며, 일할 수 있는 건강을 오락과 유흥 같은 데 낭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은총을 외면하고, 은총을 내버리고, 은총을 낭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천주교 神學에서 은총(恩寵)이란 라틴어의 Gratia를 우리말로 번역하여 쓰는 단어인데, Latin어의 본래 의미는, “거저, 그냥 공짜로 위해 바치는 것, 조껀없이 무상(無償)으로 그냥 위해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슨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고, 권리가 있어서도 아니고, 무슨 댓가로 위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마지 못해 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울어나오는, 진심(眞心)으로 위해 바쳐 주는 것입니다.  

기독교에서는 Grace라는 영어 단어를, “은혜(恩惠)”라고 번역하여 쓰는 교파들도 많습니다. 우리말의 漢字語 [恩寵]의 구성을 보면, 마음(心)이 원인(原因)이 되어 위해 바치는 것, 즉 총애(寵愛)하는 것입니다. 선사시대(先史時代)에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용(龍)을 신비롭고 힘이 있는 동물로 위하며, 공경하는 마을이나 부족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용(龍)이 집안에(宀)에 들어가 있으면(寵), 사람들은 정성껏 받들어 모시었는데, 집안에 있는 용을 위하고 받들어 모시는 마음과 행위를, “괴다”라고 하여, 괴일 총(總) 자(字)라고 합니다.   

제사상(祭祀床)이나 밥상을, “고이다”, “괴다”라고 하는 말에서도 잘 알 수 있듯이, 하느님은 아무 조껀없이 우리를 받들어 위해주시는데, 하느님이 우리를 위해주시는 것을 은총(恩寵)이라 하며, 은총은 할 일과 일할 기회와 일할 수 있는 건강과 힘입니다. 그러니, 우리 중에 은총을 받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가 남보다도 잘나서가 아니라, 우리한테 무슨 댓가를 바라서가 아니라, 그냥 거저 우리를 위해주시고자, 일과 기회와 힘을 주시고 계십니다.  

일이 있으면 잘 살 수 있고, 또 일이 있어야만 잘 살 수 있습니다. 늙어서 돈이나 집이나 친구나 자녀나 남편이나 부인이 없어도, 일만 있으면 잘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이 없으면 아무리 돈이나 집이나 친구나 가족이 있어도 잘 살 수가 없습니다. 할 일과, 일할 기회와, 일할 수 있는 힘을 주시는 하느님의 은총(恩寵)이 바로 사랑이고 자비(慈悲)입니다.   

감사를 드립시다.! 돈이 없더라도 바쁘게 일하는 사람은 얼마나 보기 좋은가 ?! 일이 있는 사람은 얼마나 부러운 사람인가!? 일하는 사람에게는 돈도 생기고, 친구도, 가족도 생기게 마련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고 불쌍한 사람은 할 일이 태산 같은 데도, 그제나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에도 늘 빈둥빈둥 거리며, 어영부영하고, 할 일을 묵히고 썩히며, 일을 피하고 내버리는 사람입니다.   

어려서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 다닐 때, 이보현 선생님은 우리 어린이들에게,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아니할지니라” 라는 급훈(級訓)을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일하다가 죽읍시다. 죽더라도, 죽으면서도 일합시다. 일이 인생의 최고, 최선의 은총입니다! -Msgr. Byon

입력 : 2014.04.10 오전 3:09:39
Copyright ⓒ 변기영 몬시뇰 사랑방 Servant Hall of Msgr. Byo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