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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겨레가 나아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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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바람에 날리는 바람 탄 낙엽이냐?

글 :  몬시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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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흔들리는 갈대가 될망정, 바람타고 떠다니는 낙엽이 되지는 말아야 한다.

오늘날 우리 信仰人들까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만도 못한 落葉이 되어, 右往左往하며, 이리저리 떠다니다가 땅에 떨어져, 거리의 사람들 발에 짖밟히고 있다. 오늘도 소란을 피우면서 불고 지나가는 바람이 대문 앞을 스치며, 창문 틈의 門風紙를 울리고 있는데, 이 바람은 어디서 불어오며, 어디로 불어가고 있는가?

우리 宗敎人들의 信仰을 弱化시키고, 無力化시키며, 교회를 瓦解시키고 破壞시키려는 바람들도 끊이지 않고, 그치지도 않는다. 예컨대, 이른 바, 宗敎多元主義 바람역시 한 때 제법 꽤 세차게 불고 있었다. 그러나, 종교다원주의란 하나의 理論이고, 論理方法의 學說이며, 思想이고, 哲學이며, 思潮에 불과할 뿐, 이는 信心도 아니고, 信仰도 아니고, 宗敎도 아니니, 우리 信仰의 목적이나 대상이 될 수가 없고, 우리가 걸어가야 할 道가 아니기에, “宗敎多元主義의 이름으로” 기도하지도 않는다.

어디 종교계 뿐이랴 ! 政治 바람도, 經濟 바람도, 藝術 바람도, 종교적 바람도, 모두 바람은 바람일 뿐이다. 온갖 바람 자체는 實體가 없는 現象이다. 구태어 바람을 한가지 存在視하여 말하자면, 사실상 바람은 自體不在存在다. 뜨거 여름날 햇빛을 가리우는 구름의 그늘 아래서, 짐을 풀고, 부채까지 던져버리는 나그네가, 구름을 몰고 가는 바람에, 사라지는 그늘과 떠나가는 구름을 바라보면서, 바람을 탓하며 하소연한들 무슨 소용 있으랴?

바람이란 空氣와 濕氣가 溫氣와 冷氣로, 때로는 磁氣나 熱氣로 움직여 바람을 일으키고 소란을 피우며 搖動친 후 사라진다. 莊子가 말하는 苑風이 東海 큰 바다에 갑자기 일어나면, 바닷물이 치솟아 하늘에 닿을 듯 하지만, 금새 사라져 ?迹이 杳然해지며, 美大陸의 恐怖, 큰 회오리바람 Tornado는 갑자기 나타나서 빙글빙글 돌면서 地上의 나무와 집과 온갖 地上物들을 빙글빙글 돌리며 높이 들어 올렸다가 내려놓으며, 때로는 아주 팽개쳐버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져 버린다. 海上의 颱風도, 暴風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차라리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가 될지언정, 바람을 타고 떠오르며,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落葉이 되지는 말아야 하겠다. 善良한 國民들이 이러한 바람에 흔들려서 右往左往하거나, 부러지고 꺾여서 날아다니며 左衝右突하는 것은 국민 각자의 수준이 含量未達이라는 증거요, 각자의 탓도 있겠지만, 선풍기처럼 바람을 만드는 사람들과, 바람을 袖手傍觀하며 구경이나 하면서 바람을 쐬다가, 바람에 흔들리고 함께 휩쓸리는 政治人들의 책임이 적지 않다고 본다.

갈대는 바람에 흔들릴망정, 부러져 꺾이거나, 뿌리까지 뽑히지는 않는다. 그러나 落葉은 바람을 타고, 하늘을 떠다니며, 地上을 내려다보고, 바람과 함께 뽐내고 뻐기며 우쭐대지만, 바람이 사라지면 땅에 떨어져 버린다. 그러니, 차라리,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가 될망정, 바람 타고 떠다니는 落葉이 되지는 않도록 하자.

Msgr. Byon.

입력 : 2012.03.02 오후 10: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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